10월 25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서‘준비’와 ‘깨어 있음’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주제를 이어 가려고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도둑’의 비
유와 함께 ‘집사’의 비유를 소개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오실 분은 주인이었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그 대상이 바
뀝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상하지 못한 때 도둑이 들어오듯이, 사람의 아들도
이처럼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진술에서 미래의 사건을 예
상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력함이 강조됩니다. 이는 제자들이 깨어 준비하
면서 사람의 아들의 오심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질문에 응답하시는 방식으로 가르침을 이어 가
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종이 예시되었다면, 오늘 복음에서
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가 비유적으로 제시됩니다. 주인이 집사에게 맡
긴 임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인의 가정을 돌보는 것이고, 또 다른 하
나는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주인은 집사에게 자신이 올 때를
기다리면서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리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만일 집
사가, 주인이 늦게 온다는 사실을 알고 방만한 생활을 한다면, 그는 주인에
게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두 번째 비유, 곧 집사의 비유에서 집사의 불충분한 모습이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집사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시
면서 제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십니다. 제자들을 향한 경고는 자
칫 나태하고 방만한 생활에 빠져 있을 수 있는 우리를 일깨우고 있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