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예수님의 일과는 어떠하셨을까요? 루카 복음서는 그분께서 카파르나움에서
보내신 하루를 소개합니다(4.31-44 참조).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
에 가시어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때마침 회당에는 더러운 마귀에 들린 사
람이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시자 그분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
에 주변으로 퍼집니다(어제 복음).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향하신 예수님께서는 심한 열에 시달리던
그의 장모를 고쳐 주십니다. 해 질 무렵이 되자,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병을
앓던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갑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그들을 고쳐 주시고, 마귀 들린 이들도 해방시켜 주십니다. 그러
고 나서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서야 고을 밖 외딴곳으로 향하시는데, 군중은
그곳까지 예수님을 찾아가 자기들을 떠나지 마시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예
수님께서는 다른 고을에도 복음을 전하여야 할 사명을 밝히시며 그곳을 떠
나십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
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등, 카파르나움에서 보내신 하루와 비슷한 일상을 보
내셨을 것입니다.
이처럼 바쁜 일정을 보내셨던 예수님께서는 제대로 음식을 드실 겨를조
차(마르 6.31 참조), 편안히 쉬실 겨를조차 없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당신
의 처지를 두고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
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루카 9.58).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열심히 사셨을까요? 복음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고,
사람들을 살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께서 가시는 곳마다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고, 치유되며, 해방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심지어 안식일에도, 곧 유다인이 일하여서는 안 되는 그날
에도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신 예수님을 못마땅해하
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하느님께서 일하고 계시다.’는 표현이 무척
감동적으로 들립니다. 오늘도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일하고 계실 아버지 하
느님과 아드님 예수님을 기억하며, 우리의 하루는 어떠한지 돌보았으면 합
니다. 날마다 좀 더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 특히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조금
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살아가면 어떨까요?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