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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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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92일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지난 이틀 동안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신앙인

의 자세에 관한 두 비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길을 떠나며 자기 집안 식졸

들을 주인에게 충실하였던 종의 모습(그제 복음), 그리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신랑을 맞이하려고 등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였던 다섯 처녀의 모습

(어제 복음)깨어 있는신앙인의 표상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같은 주제를 심화하는 세 번째 비유 이야

기를 듣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주인의 재산을 맡게 된 종들은 재산을

늘리도록 임무를 받는데, 그 실행 과정이 대조적으로 그려집니다. 탈렌트를

잘 활용하여 좋은 성과를 거둔 종들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에게서

착하고 성실한 종으로 인정받으며 더 많은 일을 맡게 됩니다. 반면에 땅에

그대로 묻어 둔 셋째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비난받고 쓸모없는 종

로 여겨져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됩니다.

우리는 셋째 종의 태도, 곧 자신이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이유를 주

인에게 돌리는 모습에 주목하여야 합니다. 주인이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모진 사람이기에 두려워서 그러하였다는 그의

항변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주인이 그런 사람인 중 알면서 정말 두려웠다

, 오히려 어떤 노력이든 더 기울여야 하지 않았을까요? 만일 그에게 다섯

탈란트를 맡겼다면 결과가 달랐을까요? 어떤 이는 그에게 맡긴 금액이 너무

적어서 상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그를 두둔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한 탈

라트도 노동자 하루 품삯(데니온)의 육천 배나 되는 굉장히 큰 화폐 단위

입니다. 주인은 셋째 종의 태도를 정확히 게으름으로 지적합니다. 그는 주인

이 돌아올 때까지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에게 탈렌트를 주셨습니다. 탈렌트는 우리

분수에 넘치는 큰 능력과 은사들로, 주님께서 활용하라고 맡겨 주시고,

실을 거두는 도구로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게으른 종이 아닌 성실한

종으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다른 이들보다 너무 적게 받았다는 실망감 때

문에 지금 가진 것을 하찮게 여기거나, 그것을 땅에 묻어 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