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월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불행하여라”라는
낱말은 단죄나 위협보다는 안타까움과 아픔을 표현하는 것으로, 사랑으로
훈육하는 탄식입니다. 이 표현이 오늘 복음과 이틀 뒤 복음에 잇달아 나옵
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통하여 제자들
을 가르치시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오늘 그분의 말씀
으로 우리와 우리 가정, 교회와 사회를 비추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는 사람들에 대하여 탄
식하십니다(13절 참조). 그들이 소개하는 하느님께서는 무섭고 엄한 심판관
으로 좀처럼 자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어떻
게 소개합니까?
성경 본문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종교를 이용하여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이들에 대하여 탄식하십니다(14절 각주 참조). 예수님
께서는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하는 자들을
꾸짖으시면서 이들은 더 엄한 벌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지들이 복음을 선포하고, 살면서 일정한 수고의 대가를 받는 것을 허락하
셨습니다(루카 10.7; 1코린 9.13-14 참조).
그러나 기도를 비롯한 종교적 의례와 행위를 자신을 부유하게 하는 수
단으로 삼는 것은 위선으로 가득 찬 행동입니다. 그것은 종교를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으로 전락시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의 상인들을 내쫓으시
며 그들이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르 11.15-
19 참조). 사도행전에는 성령의 은사를 돈으로 매수하려는 시몬이라는 자가
베드로 사도에게 엄중한 질책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8.18-24 참조). 오늘
복음 말씀에 나오는 예수님의 탄식들에 대하여 하나씩 묵상하며 우리가 끊
어 내고 걷어 내야 할 것들을 성찰하면 좋겠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