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유다교 안식일에 관한 규정은 그 수가 많기도 하거니와 매우 철저하였습니
다. 그만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유다인들의 종교 생활에서 하느님의 창
조와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복음서는 주로 예수님과 바리사
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의 갈등을 안식일 규정을 통하여 보여 줍니다.
예수님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먹
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와 관련된 규정은 신명기 23장 26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너희가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경우, 손으로 이삭을 자를 수는
있지만 이웃의 곡식에 낫을 대서는 안 된다.” 여기에 안식일에 대한 말은 없
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율법을 해설한 문헌에서는 안식일에 이렇게 하는 것
을 금합니다. 복음서에서 말하는 다윗과 그 일행에 관한 이야기는 사무엘기
상권 21장 1-7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안식일에 바치는 제물에 관한
것은 민수기 28장 9-10절에 나옵니다. 안식일이지만 사제들은 제사를 바칩
니다.
예수님께서 예로 드신 것은 모두 ‘하면 안 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대조처럼 보입니다. 종교적인 규정들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
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정하여 놓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규정들을 지
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본 뜻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시
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라는 말씀도 맥을
같이 합니다 .안식일은 하느님의 창조를 기억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주간의 축제입니다. 규정을 따르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
라 본뜻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