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독특하게 해설이 달려 있습
니다. 씨는 말씀을, 씨가 뿌려진 땅은 말씀에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나타
냅니다. 땅은 네 종류로 나누입니다. 길, 돌밭, 가시덤불 그리고 좋은 땅입니
다. 같은 씨, 곧 같은 말씀이지만 그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받아들여
지거나 영향을 주고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하느님의 말
씀과 ‘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가장 먼저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나는 어떤 땅
인가?’입니다. 나는 어떻게 말씀을 받아들이고 있는 지 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찾아오고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
로 말씀하십니다. 비유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신비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주로 쓰시는 방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십
니다.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
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말씀은 사람들이 알아
듣지 못하도록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의 의지
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이나 듣는 것에 둔한 사람에
게 예수님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고 기꺼이 받아
들여 말씀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사람은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신비는 그것
을 가까이 받아들이려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
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