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화요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예수님의 구마나 기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경우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
고 사람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오늘 복음은 그 대표적
예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주인공은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문제를 해결하여 주십니다. 그러자 그가 다시 말을 하게 됩니다.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입니다. 군중은 “이런 일은 이스
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하고 놀라워합니다. 마귀를 쫓아낸 데에 대
한 반응이라기보다 예수님께서 말을 못하는 사람을 다시 말하게 하신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이와 반대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
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에서 마귀를 쫓아낸 것에 더 집중합니다. 그리고 예
수님을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하고 비난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업적을 부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말
에서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셨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가 들린 것과 그 때문에 말을 못 하는 사람을 소개합
니다. 군중은 말을 못 하던 이가 말을 하게 된 사실에 더 놀라고, 바리사이
들은 마귀를 쫓아낸 것을 확인하여 줍니다. 아마도 복음은 군중의 반응과
함께 바리사이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한편으로 말을 하게 만드신 예수님의
업적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마귀를 쫓아내신 능력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
다. 마치 예수님의 업적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보든 말을 못하는 사람이 말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
하는 것 같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