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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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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水菊)을 보면서

이해인(클라우디아) Sr.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오후
수국이 기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 <사계절의 기도>,
‘수국(水菊)을 보며’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