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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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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길을 묻다/김사랑


햇살은 생의 건반을 두들긴다
이슬이 풀잎에서
흘러내리는 소리를 듣노라면
잠시 길을 잃어도 좋다 생각했었다
하늘을 바라고 사는 다락논처럼
개구리 울음을 풀어놓고
무논에 빠진 별 몇개를 건져
집으로 돌려보내고
벼포기를 흔들고가는 바람처럼
길이 아닌 곳도 가고 싶었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길은
사방천지 널려 있지만
오직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의 중심으로 가는
사랑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지나는 바람에 길을 묻는다
노오란 꽃창포는 어디에 피어있느냐고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진실한 사랑의 향기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노라고
차마 부끄러운 고백은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