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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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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발코니에 우두커니 앉아 
내려다 보이는 
우리 성당

찿아드는 
교우들의 연홍색 얼굴
가을은 깊어간다
 
그냥 있어도
바람되고 순례자가 된다

눈 감으면
황금색 추억에 젖고
메말랐던 눈물도 찿아온다

그리운 사람들
떠난 자리
어스럼한 손자욱

노을이 붉어지면
모든 자욱을 지워야지
가을을 마셔야지

이대로 달빛 되어
머물고 싶지만

이제
내가 정한 안식년이 끝났으니
봉사할 곳을 찿아 나서야지

너도 가고 나도 간
빈 공간 속으로
빠져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