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살아 계시는 교회 공동체“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하고 약속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교회 안에 살아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영혼이시며 그 생명의 입김이십니다. 교회의 모든 부분에서 생명을 주고 참된 구원을 주며 활동의 원리가 되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는 온전히 교회의 머리에 들어있고, 온전히 그 몸에 들어 있으며, 또 온전히 각 지체들에 들어 있으면서 교회와 우리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으로 만드십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며 하느님의 성령께서 자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1고린 3,16). 교회 공동체를 거룩함으로 이끄시는 성령께서는 또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고 각 사람을 거룩함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교회가 우리의 성화에 유익하다고 가르치거나 권장하는 모든 일은 결국 성령의 인도를 받아 시대와 환경에 따라서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는 성령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지체들을 양육하고 치유하는 성사들을 통해서, 선을 행하는 덕행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특별한 은사들을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적합힌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