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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봉헌화보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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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봉헌

"하느님께 찬미 영광 드립니다.“

 

언제나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주 하느님 은총의 해 대희년에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저희들의 기쁨이고 간절한 희망이던 새성전에 입당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찬미 영광 드립니다.

 

저희 중계본동 성당은 19983월에 분가되어 훌륭하신 이승구(안드레아)신부님을 모시고 IMF 사태 시기에 새성전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천막을 치면서 흙을 나르고 기둥을 세우며 모든 교우들이 한마음 한 몸이 되어 기쁘게 일했습니다. 남의 성당에서 얻어 오고 가져온 자재들로 만들어진 초라한 천막성당이지만 사랑하는 저희들이 모여서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찬양 드리며 새성전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름 장마 때는 물이 성당마당까지 차 들어와 물 푸느라고 애썼고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천막지붕이 날아갔고 그럴 때마다 주님께 애절한 기도로 여름을 보냈습니다. 성당 100일 때에는 추기경님을 모시고 저희 힘으로 지은 초라한 천막집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 성전 건립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들이 내는 신축헌금이 모자라는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구역과 골롬바회에서는 물품판매, 상지회에서는 성물판매, 온 구역 식구들이 여름에는 냉면, 겨울에는 만두를 가지고 각 성당으로 판매를 나갔습니다. 또 바자회 티켓을 가지고 타 성당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아침 새벽에 나가서 저녁 늦게 힘들게 들어오는 저희들을 위로하시는 신부님의 눈빛 속에서 저희들을 안쓰러워하시는 에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교우들까지도 한 개의 폐품이라도 모아 오느라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애써 주었습니다.


신부님께서도 폐품수집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시고 작은 것 하나라도 성전 건립을 위해 보탬이 되고자 애쓰셨고 수녀님도 안 계신 바쁜 일과 속에서 식복사도 없이 저희들이 운영하는 양업관에서 성전건축 노동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신부님께서 타 성당에 모금강론 나가셔서 저희 성당의 어려움을 호소하시며 힘들게 애쓰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주님을 한없이 불렀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주님과 함께라면 저희들은 잘 할 수 있습니다.“

 

타 본당을 돌아다니며 힘들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지만 새성전이 지어진다는 희망과 주님께서 저희와 늘 함께 하신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용기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물품판매와 폐품수집 같은 공동체적 일들을 하면서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서로 힘을 합하고 희생하고 사랑하며 일치를 이루는 더 큰 은총을 받은 것 같습니다.


초라한 천막성당은 여름에는 비도 새고 겨울에는 몹시 추웠지만 자비로우신 예수님과 인자로우신 성모님과 신부님의 따뜻한 보살피심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수고와 땀과 노력 그리고 생명이 담긴 건축 헌금으로 새성전이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저희들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성전이 다 지어지기도 전에 천막성당마저 떠나야 하게 되었습니다. 토마회, 시설분과 형제님들을 주축으로 모든 신자들이 일꾼이 되어 새성전 지하주차장에 제대를 마련하고 그 곳에서 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천막성당을 헐고 이사를 가던 날 모든 교우들이 눈물을 흘렸고 신부님께서도 눈시울을 붉히시며 목이 메셨습니다. 정들었던 이 초라한 성당을 떠나며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이 떠올라 목이 메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마련된 훌륭한 새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성전 건립 24시간 고리기도를 드렸고 내적 영성을 위해서 "성서 세미나, 성서 그룹공부, 전신자 성서읽기, 성서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시락 봉사와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희망의 새싹인 초, , 고 주일학교 학생들과 나이 많으신 노인들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새성전으로 새 예비신자를 맞이하기 위해 선교분과, 교육분과를 주축으로 전 구역 모든 신자들이 선교 100일 기도를 드리면서 구역별로 가두선교를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쑥스러워 자신이 없었지만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선교하자"라는 구호는 외치면서 주님께 의탁하며 열심히 선교했습니다.

 

924일 입교식에는 200여명이 넘는 새 예비시자들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가슴에 꽃을 달고 들어오는 새 예비신자들을 보며 얼마나 기뻤는지 그 날 모두가 한마음으로 주님께 감사드리며 새 예비신자들과 하느님과의 만남을 "만남" 노래로써 축하했습니다. 새 예비신자 숫자보다도 가두선교를 통해 우리 자신들의 신앙이 더욱 돈독해졌고 주님을 위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우리 자신들이 선교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선교 활동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인 것입니다. 이제는 쉬는 교우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불러 모으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성전 높은 곳에 주님의 십자가가 올려 지던 날 성가대의 "주 찬미하라" 성가에 맞추어 주님께 찬양 드리며 흐르는 기쁨의 눈물과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십자가의 구원의 빛으로 길 잃은 양들을 인도하시고 중계본동 곳곳에 희망의 밝은 빛이 되 주십시오.

 

사랑이신 주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주님의 은총 없이는 저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계시기에 부족한 저희들은 기쁜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렇게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훌륭한 성전에서 내일 입당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훌륭한 성전에 걸맞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사람에게는 행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십자가에 힘들게 매달리신 예수님을 기쁨의 해인 대희년에 활짝 웃으시게 해 드리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저희들을 이끌어 주신 신부님과 건축에 힘써 주신 모든 건축 기술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어려운 경제 속에서 성전 건립 기금을 봉헌 해주신 모든 교우들과 덥고 추운 날에도 양업관 봉사로 애쓰신 모든 구역 자매님들과 한 푼이라도 성전 건축에 보탬이 되고자 폐품수집에 힘써 주신 모든 교우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중계본동 성전건립을 위해 몸과 마음으로 헌신 봉사하며 물품 판매를 해주신 타 본당 교우들과 많은 기도를 봉헌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공사기간 동안 불편을 드린 이웃 주민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풍성히 내려지도록 우리 함께 늘 기도 드리겠습니다.

 

모퉁이 돌을 중심으로 완성된 거룩한 성전에 입당하며 좋으신 어머니 성모 마리아님과 주보자이신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과 함께 우리 모두 "하느님께 찬미 영광 드립니다.“

 

20001111
입당 전야제에서 박봉희 헬레나 자매가 낭독한 봉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