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연중 제33주일
몇 년 전 교우들과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로(루카 16.19-31 참조) 복음 나눔
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우 한 분이 이 둘의 관계를 ‘구원의 파트너’라고 하
면서, 그렇지만 서로 그 구원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나눔을 하였
습니다. 저도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라자로는 하느님께서 부자에게 보내신
구세주였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였던 라자
로를 외면하였습니다.
부자가 라자로의 비참한 상황에 마음을 열고 다가가 최소한의 도움이
라도 주었다면, 라자로는 위로를 받고 부자는 이기적인 무관심의 감옥에서
해방되어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며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구원의 파트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외면하였습니다. 비유의 마지막 부분에
서는 둘 사이에 커다란 구렁이 가로놓여 있다고 하면서, 사랑할 수 있는 기
회를 외면한 결과가 얼마나 엄중하지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오늘 교회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지냅니다. 2007년 농촌 지역의 자
그마한 본당에 주임 신부로 있을 때였습니다. 11월에 추수 감사 미사를 드
렸는데 들어온 곡식이 풍성하였고, 제대 앞을 온갖(쌀, 콩, 들깨 등)과
커다란 호박으로 꾸몄습니다. 헌금도 평소 주일 헌금의 세 배나 들어왔습
니다 그날의 헌금을 지역 내 무의탁 노인 시설과 장애인 시설에, 그리고 암
으로 투병 하시는 할머니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알게 되었습
니다. 가난한 이들이 바로 우리 마음을 바꾸어 주 예수님이라는 것을, 사람
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만 배 더 행복하다는 것을.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