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루카 7.34)이라고 하였습
니다. 그 말만으로는 비난과 멸시의 어감이 있지만, 왠지 근엄하고 거
룩하셔서 우리와는 동떨어진 듯한 예수님을 오히려 사람 냄새가 나고 더
친근하게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표현에서 예수님께서 어
떻게 살고 계셨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분께서는 함께 먹고
마시는 분, 곧 친교를 나누시고 흥과 기쁨을 누리시는 분으로 사셨습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 얼굴은 크게 웃으시는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 같
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이 땅에 와 계신 것을 혼인 잔치에 비유하셨듯
이(5.34), 지금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신 기쁨과 행복의 때
임을 온몸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 누구도 가리시지
않고 모든 이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멸시와 미움
들 받던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행보는
파격적이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
에게 환영도 받으셨지만, “먹보요 술꾼”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미움과
반대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맞추는 삶을 사시지 않고, “지혜”(7.35)
라고 표현하신 하느님 뜻에만 충실하셨습니다. 그래서 당당하시고 주
체적이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
이 옳다는 것이 드러나고, 마침내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을 따를 것이라
고 확신하시면서 모든 이에게 열린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을
닮고 싶습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