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주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오늘 제1독서에서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 여정은 양식도 물도 부
족하고 고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이 해방의 여정을 후회하고 불
평하며 주님을 원망하였고, 주님께서는 이들의 죄에 불 뱀을 보내셨습니다.
이 장면만 보면 우리는 하느님을 벌하시는 분이시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으로 끝나는 오늘 독서 전체의 틀 안에서 그
분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불 뱀을 보내시지 않았으면 백성들은 자기들의 죄를 알아차
리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불 뱀으로 말미암은 하느님께 뱀을 치워 달
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으라고 하시며,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민수
21.8)라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은 뱀이 없어지는 것을 구원으로 여겼지만,
하느님께서는 뱀을 바라보는 것으로 구원을 주셨습니다. 자신의 방식이 아
니라 하느님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의 죄와 그에 따
른 결과를 마주할 때 구원을 받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구원자로 보내 주
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을 바라보며, 우리는 죄인인 우리 자신
의 모습과, 죄에 대한 그 값을 치르는 우리 자신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리고 죄인이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시며 사랑하시는 나를, 또 죄를 지었지만
예수님 안에서 그 값을 치른, 구원된 나를 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