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수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시몬의 집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은 심한 열에
시달리던 시몬의 장모를 위하여 예수님께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 응
답하시고 그 부인을 고쳐주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그 부인이 열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표현하며, 예수님께
서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아픈 것이 아니라 열
이라는 악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인에게 주
님께서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여기에 쓰인 그리스말 표현에서 유추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부인보다 위에 계시기에 부인에게 몸을 숙이시는, 곧 당신을
낮추시어 상대에게 맞추시는 사랑의 모습으로 치유와 해방의 선물을 주십
니다. 이렇게 부인은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으로 자유로운 몸이
되어, 이제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섬김의 삶, 시중드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랑의 선물을 시몬의 장모에게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이에게도 베푸십니다. 당시에는 병을 앓는 것이 하느님의 벌로 여겨졌기에, 그
리고 마귀 들렸다는 것은 모든 이에게 기피 대상이 되었음을 뜻하기에, 이
고통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는 저녁 무렵에 예수님
앞에 옵니다. 여기서도 이들은 시몬의 장모처럼 그들을 예수님께 이끌어
주는 착한 사람들 덕분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법처
럼 뚝딱 고쳐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시며
사랑을 표현하십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들은 구원을 체험합니다. 우리도
주위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선한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
다. 그리하여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 좋겠습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