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월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오늘 독서에서 “너희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신명 10.16)라는 말씀은 육
체의 할례뿐 아니라 마음의 할례까지 강조합니다. 외적으로 십계명을 지
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경외하며 내적 변화도 추구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또한 “고아와 과부의 권리를 되찿아 주시고, 이방인을 사랑하시
[는]”(10.18) 하느님께서는, “너희는 이방인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10.19)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에서 고
아와 과부와 이방인은 보호자가 없는 사회적 약자였기에, 하느님과 그분
백성에게 관심과 도움을 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
선적 선택은 오늘날 가톨릭 사회 교리까지 이어져 옵니다.
오늘 복음은 성전 세 이야기입니다. 스타테르 한 닢은 그리스 은화로
4드라크마였습니다. 드라크마 한 닢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 4드라
크마, 곧 스타테르 한 닢은 나흘 치 품삯이면서 두 사람 몫의 성전 세입니
다. 이스라엘의 모든 성인 남성은 예루살렘 성전을 유지하고자 일 년에 2드
라마크를 내야 하였습니다. 성전은 하느님께 바쳐진 공간이기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자연스럽게 성전의 주인이시지요. 성전 세를 바
칠 의무가 없으신 분께서 당시 의무에 충실하신 모습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인간의 고통에 관해서는 중립적일 수 없습니
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태의연한 정치적 분쟁이나 이기주의적 진영 논
리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이 시대의 사회적 약자는 누구이며 우리는 그들
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 봅시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객관
적으로 진단해 보고, 문제의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도 찾아보아야 합니
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