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오늘 독서는 “이스라엘아, 들어라!”(신명 6.4)를 뜻하는 ‘쉐마 이스라엘’을 전
합니다. 유다인들이 하루 두 번 읊조리는 신앙의 정수입니다.
신명기 6장 4-13절은 두 부분으로 나옵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
이신 주님이시다.”(6.4)라는 전반부와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
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6.5)라는 후반부입니다.
전반부는 하느님께서 유일한 주님이시라고 고백하는 유일신 신앙을, 후반
부는 그분을 향한 인간의 맞갖은 자세를 다룹니다. 이 후반부에서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라는 것은 전인격적으로 하느님을 섬기라는, 곧 특정 목
적이나 꿍꿍이 또는 잇속을 차리려고 하느님을 섬기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귀 들린 아들을 둔 아버지가 먼저 제자들에게, 그다음
으로 예수님께 찾아와 구마를 청하는 장면입니다. 제자들은 마귀를 쫓아
내지 못하였기에 실패한 까닭을 스승께 여쭙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역설적
이면서도 명쾌합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잉라도 있으면, 이 산
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
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태 17.20).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고 잴 수도
없습니다. 겨자씨 한 알과 산은 크기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
가 납니다. 작은 믿음이더라도 그것이 질적으로 훌륭하며 전인격적인 믿음
이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목적 지향적이지는 않습니까? 치유, 행복, 평화, 건강이
라는 이름으로 저마다 잇속을 차리려 ‘하느님’이라는 보험을 들려고 하지
는 않습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습
니까?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