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연중 제19주일
믿음의 여정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극적인
결과를 보여 주지도 않지요. 그렇기에 믿음의 여정은 희망과 준비와 기다림
이 필요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지혜서입니다.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벗어나리라는 사
실을 알게 된 이스라엘인들의 여정, 다시 말하여 구약의 하느님 백성이 믿
음으로 걸어온 해방과 구원의 여정을 간략히 그립니다. 제2독서는 히브리
서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11.1)라는 명제로 시작하여 아브라함과 사라, 이사악과 야곱
이 걸어온 길을 재조명합니다. 이를 통하여 구약의 성조들에게 믿음의 여
정은 희망과 인내와 기다림의 여정이었음을 확인합니다. 복음은 혼인 잔치
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종에 관한 비유입니다. “너희도 준비
하고 있으라. 너희도생각하지 않을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
12.40)라는 결론으로, 루카 복음사가는 믿음의 여정을 희망과 인내와 기다
림의 여정으로 설명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드러내
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희망의 순례들’이라는 주제로 희년을 보내고 있는 우리는 믿음의 여
정을 무엇으로 채워 가고 있나요? 희년의 여정이 다만 전대사의 은총을 받
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들을 희망하고 하
느님 아드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맞갖도록 채워 나
가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이 겪고 있는 고통에 침묵하고 무관심하거나, 소
금의 짠맛을 잃어버려 무미건조하게 되어 세상 속에서 방향성을 잃어버린
다면 믿음의 여정에 걸맞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쯤 계시나요. 여러분은?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