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인생과 마찬가지로 신앙의 여정도 언제나 잔잔한 바다나 장밋빛 꽃길일 것이
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의심과 두려움의 풍랑과 가시밭길을 지나 회복 탄
력성, 곧 실패나 좌절을 이겨 내고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힘을 키우
는 것이 오히려 신앙생활에서 현실적이며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는 모세를 비방하는 미르얌과 아론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하
느님께서 만남의 천막에 나타나시어 그들을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어찌하
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민수 12.8) 곧이어 미르얌
은 피부병에 걸립니다.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던 모세의 위치를 의심한 결과라 볼 수 있지요. 그러나 모세는 하느님께
누이를 고쳐 주십사 간절히 청합니다.
의심과 두려움이라는 주제는 오늘 복음에서도 나타납니다. 파도가 흔
들리는 배 위에 있던 바오로는 새벽녘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유령 같은 형체
를 알아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소리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용기를 내어
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하시며 그를 안심시키십니다. 곧이
어 스승의 분부대로 물 위를 걷게 된 베드로는 거센 바람을 보자 또다시 두
려워졌습니다. 의심과 두려움은 마침내 그를 물속에 빠지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십자가를 없애 주시는 ‘쉽고 뻔한 길’보다 예수님
과 함께 십자가를 짊어지는 길, 이른바 ‘돌아가는 길’을 제시하실 때가 많
은 듯 합니다. 인생이라는 호수 위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떠 있는 신앙 여정
에서 의심과 두려움은 삶의 균형과 방향을 잃게 합니다. 그때마다 예수
님 말씀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