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목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올라 사제 기념일
하늘 나라는 온갖 종류의 고기가 들어 있는 그물과도 같습니다. 주님께서 몸
소 일러 주시듯이 세상과 공동체 안에는 ‘좋은 것’인 의인들과 ‘나쁜 것’인 악
인들이 있습니다. 이 비유를 우리 내면에 적용한다면 우리 안에도 선함과
의로움 같은 것이 있고, 악의와 악습 같은 것도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세
상이든 내 안의 나쁜 것은 없애고 좋은 것만 남겨 두고 싶습니다. 그러
나 주님께서는 둘 다 있게 하십니다. 여기서 모두를 포용하시는 하느님의 너
그러우심이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같이 놓아두시지는 않고 가려내시어 저
마다 걸 맞은 장소에 두심은 그분의 의로우심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저마다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다양한 면을 모두 인정하고 품는
다면, 그 자체로 덕을 넘어서 하느님을 닮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의인
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마태 13.49)라고 말씀하시면서 의인들
에게 초점을 두시는 것처럼, 우리도 모든 것을 품더라도 좋은 것에 시선을 두
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을 닮아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내 안에 무엇을 담고 버릴지 식별한다면 그 자체로 주님을 닮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어부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고자 그물을
물가로 끌어올려 놓듯이, 우리도 숨은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꺼내 놓아 마
주해야 합니다. 그 생각과 시선과 행동이 늘 그분을 닮기를 바랍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