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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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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루카 2129-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성서필사에 열중인 분들! 제가 참으로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매일 하루치의 분량을 미리 꼼꼼히

읽고 묵상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성서 주해서를 펴 드시지요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사제관으로 전화까지 하십니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온갖 정성을 다해 옮겨 쓰십니다. 어떤 분들은 "괜한 시간 낭비"

라고 말씀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신구약 전문이 다 등록되어 있는데,

그래서 한번 클릭하고 전체를 복사해서 내 파일로 옮겨놓으면 한순간에 끝날텐데..." 하시며 

시간을 아까워하십니다. 그러나 정말 성서 말씀을 한번 천천히 손으로 직접 써보시기 바랍니다.

생각지도 못한 체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습관이 안되셔서 답답하시겠지요.

그러나 써나가면 써나갈수록 성서필사는 우리에게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안겨줍니다. 마치도

처음에는 쓰다가 씹으면 씹을수록 달콤해지는 한약재와도 같이 성서필사는 쓰면 쓸수록 독특한

체험을 우리에게 가져다줍니다. 성서는 무엇보다도 여유로운 마음, 느긋한 마음, 정성스런

마음으로 들여다보아야 하지요. 만화책이나 소설책 보듯이 대충 한번 훑어볼 책이 절대로

아닙니다. 한자 한자 써가면서 한마디 한 마디 정신을 집중해서 생각하면서 아껴가면서 읽어

나가야할 보물과도 같은 책입니다.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고칼로리, 고단백질이 샘솟는 보고가

성서입니다. 성서는 우리가 구원의 여정을 걷는데 활력을 가져다줄 에너지원을 다량 함유한

종합 비타민입니다. 결국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말씀을 먹고 살아가는 삶,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 말씀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말씀에 의지하는 삶, 말씀에 복종하는 삶,

말씀에 죽고 말씀에 우리 존재 전체를 거는 삶이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삶입니다. 머지않아 꽃은

시들고 잎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만은 영원하십니다. 젊음도 가고 세상의 쾌락도 가고 모든 것

이 지나가지만 성서 말씀만은 영원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주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사순1-나해)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3...(믿음보다 자비가 먼저)...

) 1998년 순천 저전동 성당에서 보좌신부 2년차 할 때입니다.주일 저녁 청년 미사 때에 처음

본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예뻤습니다. 가슴이 설렜습니다. 미사 시작 때부터 미사 끝나고

웃으면서 인사를 나눌 때까지도 가슴이 설렜습니다. 다른 분하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그 자매님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청년과 사무장님을 붙들고..혹시 저 자매님을 아느냐?

물었더니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 자매님이 제 몸과 마음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진짜 내가

유혹에 빠졌을까? 라는 생각으로...청년들과 소주 한잔하고 사제관에 들어왔는데, 주임신부님께

서 절 기다리셨는지 소주 한잔하자고 부르셨습니다. 제 마음을 아신 걸까???제가 주임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오늘 청년 미사 때에 예쁜 자매님이 계셨는데, 마음이 신숭생숭(마음이 들떠 어수선하고 갈팡질

팡 하는 모양)합니다. 제가 사제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그러자 주임 신부님이 그럼,

너는 예쁜 꽃을 보면 무슨 마음이 드느냐?”고 물으시자, “예쁘다.”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럼 마음이 유혹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닙니다.”그러자 주임 신부님이 만약 꽃을 보고도

예쁘다.”라는 말이 안 나온다면, 그건 죽은 사람이지. 예쁜 여자도 마찬가지다. 보고서

마음이 설레는 것은 네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지!” 그럼 유혹이 무엇입니까? “꽃을 보면

예뻐해야만 하는데, 그걸 꺾어서 너만 가지려고 할 때 그걸 유혹이라고 하지.”그때 제가 그럼

몇 살쯤 되어야 그런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주임신부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나도 잘 모르는데, 돌아가신 안당 신부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 관 뚜껑을 덮을 때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더라.”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음 날 월요일 새벽 미사를 봉헌하고...비몽사몽으로 기도하고 있다가 눈을 들어 제대에

십자가를 쳐다보는데..십자가에서 그 자매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것입니다.

그러다가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그 자매님의 얼굴이 보일까봐 계속 십자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십자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후론 시간만 나면 십자가를 쳐다보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혹시 너무나 예쁘게 보였던 그 자매님이 성모님 이셨나 봅니다. 이 사제가 매 순간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고 살아가라고요.ㅋㅋㅋ(신앙의 신비죠... 전 성모님 팬입니다요.)

그 후론 그 자매님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오늘 복음에서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셨다.” 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 동안 사십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들짐승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예수님을 시중들었습니다.

마디로,??주님의 자비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고 승리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유혹은 줄기차게 우리 곁을 따라 다닐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아무 말 없이 십자가의 예수님만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사순 시기를 준비하면서...하루도

빼지 않고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자녀들을 향하여 당신 자비의 팔을 펼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기에 매일 미사 시작 때마다 저희는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가? 봅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주님의 자비라는 말, 생각만 해도 위로가 됩니다.자비란? 너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긴다.”는 말입니다.자비란? 네 고통을 내 고통으로 삼겠다.”는 말입니다.자비란?

네 눈물이 곧 내 눈물이다.” 는 뜻입니다.자비란? 네가 잠 못 이루며 힘들어할 때, 나도

네 옆에서 깨어있겠다.” 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제가 두레박이라는 이름으로 영적일기

를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묵상하는 이유가? 고운님들에게 이 말씀을??드리기 위해서

입니다.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몸이 우리의 악행 때문에 창끝에 찔리고, 우리의 죄악 때문에

뼈가 으스러지고, 우리의 병과 상처를 낫게 하시기 위해 스스로 징벌을 받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 앞에서 우리의 질병과 우리가 당하는 고통과 슬픔까지도 낫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저희들이 받을 유혹을 당신이 직접 받으시고 이기심으로써 저희들도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복음(자비)을 선포하시면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송명희라는 시인이 있습니다. 그 시인은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알아듣지도 못합니다.이렇게 사지가 뒤틀리고 찌그러진 얼굴을 가진 그 시인이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태어날 때부터 그 모양 그 꼴이

무슨 하느님의 공평입니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 시인의 말을 듣고 제 사제의 삶이

부끄러웠습니다. 공평하신 하느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이 나에겐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없는 것을 내가 갖게 하셨네.”이렇게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시인이 하느님을 공평하신 분으로 말하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넘치는 복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가 우리에게 외칩니다.

여러분 안에 하느님의 은혜가 있고, 십자가의 은혜가 있습니다.” 정말 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시기 때문에...우리들 각자에 알맞은 축복과 은혜를 주셨음을..그리고 알맞은 고통과

십자가도 주셨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 하면서...지금 내 안에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에 은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십자가의 은혜로 늘 행복해지고, 어떤 처지에든지

감사하며 살아가는 은혜로운 신앙인이 되시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