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는 견진성사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생명을 우리 영혼 속에 간직하게 되었지만 아직은 나약한 어린이와 같습니다.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께서 알려 주신 참된 진리를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그 진리를 온전히 깨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아직 뜨겁지 못하고,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할 힘과 용기도 부족합니다. 예수님을 직접 따랐던 사도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별로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이러한 나약함과 부족함을 잘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른 협조자, 곧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 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요한 14,26). 그 약속대로 사도들은 오순절에 성령을 충만히 받아 세상에 나아가 그리스도를 용감하게 증언하였고, 세례를 받았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성령을 받도록 해 주었습니다사도 (8,14-17 참조). 견진성사는 성령 강림일에 사도들에게 내리신 성령과 그분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을 모든그리스도인에게 전해 주는 성사입니다. 우리는 견진성사의 은총으로 세례 때 서약한 새로운 삶을 더 완전하게 충실하게 살아감으로써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이런 뜻에서 견진 성사를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는 성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견진성사를 받음으로써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고 성령의 특별한 능력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하고 지켜 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