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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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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교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이 땅의 그리도인들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지상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풀어 나가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입니다. 하나인 민족 공동체가 남과 북으로 나뉜 채 이념과 체제의 대립 속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위협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천년기를 시작한 2000년, 분단 55년 만에 이루어진 남북 정상 회담은 평화 공존과 통일의 길을 모색하며, 이산 가족의 상봉과 상호 협력 및 교류를 다짐함으로써 칠천만 겨레에서 큰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가 실천으로 이러지려면 길고도 험난한 고비를 무수히 넘어야 할 것입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 땅은 온갖 불화로 갈라진 세계를 상징합니다. 우리야말로 “불신과 투쟁과 증오로 짓찢긴 이 세계를 향하여 인류는 분단과 전쟁을 끝내고 항구한 평화를 이루어 낼 저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할 막증한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198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서 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연설).
우리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에 협력하고 동참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의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오랜 냉전 체제아래서 편향된 교육과 왜곡된 선전으로 형성된 북한 동포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요 남과 북이 하나의 민족 공동체임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그들도 우리와 한 핏줄이며 민족 문화의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확인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남과 북은 휴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 국토와 모든 생명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 온갖 무기를 상대방을 향해 겨냥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과거의 쓰라린 전쟁의 상처와 오늘의 위협적 대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를 형제적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우리의 마땅한 도리일 것입니다.